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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 시대정신과 공론장의 역할] ⑮ 극우와 한국 개신교
이젠 테러까지 걱정···개신교는 어떻게 극우 온상이 됐나
📌 2000년 전후 한국 개신교에는 5번의 신자 대이동이 있었다.
이동A. 한국 개신교는 두 번의 대형교회 출현 러시가 있었다. ‘선발 대형교회’는 대부흥기의 정점인 1980년 전후 시기에 일어났다. 반면 ‘후발’은 성장세가 정체된 2000년 전후에 집중적으로 출현했고 압도적으로 강남권에 집중되어 있다.
이동B.신천지의 대대적인 성장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신천지는 대략 2000년 경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초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이때 신천지로 유입된 이들 중에는 개신교에서 이탈한 언더클래스 청년층이 대단히 많았다.
이동C. 2000년대 즈음 급증한 ‘거리의 전도자’ 현상과 관련이 있다. 그들 다수는 산기도원을 전전하던 일종의 부흥회 중독자들인데, 1990년대 이후 산기도원이 쇠락하면서 ‘거리의 전도자’들이 급증했다. 대체로 언더클래스 남성 노년층이었다. 2010년대 후반 그들 중 적잖은 이들이 이른바 ‘태극기 전사’가 됐다.
이동D. 1990년대 전후 탈 권위주의 시대정신이 기반이 되어 신자들의 자존성이 현저히 높아졌다. 반면 성직자들은 퇴행 주체로 전락하고 있었다. 교회에 불만을 품은 주권 신자들은 교회 내에서 개혁을 부르짖었고 그들 중 상당수가 교회를 떠나 유랑하는 신자가 되었다.
이동E. 청(소)년층은 주로 온라인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탈 종교화하거나 유사종교의 대중이 되어갔다. 최근 극우화된 청(소)년 대중과 팬덤 대중이 오프라인의 사회정치적 공론장과 맹렬하게 접속하고 있다. 한편 ‘응원봉 청년’들은 ‘더 다양한’ 민주주의를 주장하며 특히 소수자들의 입과 발이 되어주는 활동에 적극 가담한다.
📌 전광훈은 개신교의 전형적인 아웃사이더 출신 지도자다. 그는 전통에 대한 경외심이 없다. 전 근대적인 거리의 전도자들에게 그는 친숙한 존재일 수 있었다. 또 탈 근대적인 온라인 극우에게도 상대적으로 이질감이 적게 여겨질 수 있었다. 하지만 개신교 지도자들은 대체로 그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 손현보는 전형적인 인사이더 지도자다. 해서 그가 극우 대열의 전면에 나서자 많은 개신교 극우 인사들이 지지를 표했다. 그가 극우의 전사로 부상한 것은 미국 발 극우적 신사도운동과 엮이면서부터다. 그러나 이 관계는 그에게 약점이 될 개연성이 충분하다.
📌 우려되는 것은 테러리즘이다. 언더클래스나 온라인 극우 청년층이 오프라인에서 전광훈과 연결된다면 그들의 일부는 테러리스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극우가 현재의 정치의 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점점 축소되고 있지만, 테러리즘화할 우려는 전혀 감소하지 않았다.
📌 이번 대통령은 한국 민주주의를 대수선하기 위해 한 몸을 희생하는 대통령이라고 전제해야 한다. 한국 사회를 기초부터 새로 세우려는 과도정부이기도 하다. 민주화 이후 비서관 이상 직급으로 가장 오래 근무한 사람 중 하나로서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몇 가지 강조하려 한다.
◼ 희생을 바탕으로 개헌을 선도해야 한다 개헌안 각론에서 교착상태가 계속되고, 신임 대통령이 개헌보다는 자신의 국가개혁에 집중하려 하면 또다시 시기를 놓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새 대통령이 한국 민주주의를 재건해야 한다는 소명을 생각하면, 권한축소 등의 선제적 희생을 약속하고 권력구조와 선거제도를 개혁해야 한다.
◼ 검찰을 정치보복에 동원하지 않아야 검찰을 개혁할 수 있다 검찰 개혁은 검찰을 이용해 정치 보복하려 하지 않아야 완성할 수 있다. 역설적으로 문재인 정부 때의 장기화된 적폐청산이 결국 정치검찰을 살려냈다. 기소청이든 뭐든 검찰 개혁을 제대로 하려면, 검찰권을 써서 정치 보복할 마음을 먹지 않아야 한다. 감사원, 국정원도 마찬가지다.
◼ 대통령도 직장인처럼 일하고, 협업해야 한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라는 직장의 최고 책임자다. 그러나 대통령은 고독한 결단만 하는 것이 아니다. 소수의 측근이나 비선이 아니라, ‘직장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결정해야 한다. 가장 높은 사람부터 시스템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라야 한다. 그러지 않았던 대통령들이 탄핵당했다.
◼ 내각을 믿고 역할을 나눠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결국 대통령과 대통령실로 책임이 돌아오게 된다. 그럴수록 대통령실은 작은 문제까지도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대통령 어젠다와 내각의 어젠다를 나눠 대통령은 국가적 어젠다에 집중하자.
◼ 먹고사는 문제 해결해야 극단주의를 고립시킬 수 있다 윤석열 정부가 인기 없었던 본질적 이유는 서민의 삶이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삶과 미래가 불안하면 극단주의가 발호한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정치적 극단주의를 막을 수 있다. 재정은 그럴 때 역할 하라고 있는 것이다. 균형발전, 문화, 생태, 포용 등이 성장동력이 되는 시대이다.
◼ ‘영혼 없는 공무원’이 신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새 정부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근무자나 앞서가던 공무원들을 부역자 취급할 것인가? 역대 그런 정부들치고 제대로 평가받은 정부를 보지 못했다. 새 대통령이 꿈꾸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려운 국정과제 실현을 위해 공무원들이 헌신하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