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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기업 실명 떴다… 투자 혹한기 살아남으려면
스타트업들이 자금 조달에 애를 먹으면서 도산하거나 서비스를 중단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글로벌 금융 위기 공포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투자 혹한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어려움이 제법 오래 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또한 이 어려움이 끝나도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가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거라고 예측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근본적으로 게임의 규칙이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지영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본부장은 이런 환경에서 스타트업들이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글로벌'이라는 2가지 키워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기존의 혁신을 뛰어넘어 인류의 생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더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도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들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합니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변해야 합니다. 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민·관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해외의 우수 인재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개방적인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미국 일변도의 글로벌 전략도 다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한국은 정부가 판을 깔고 재벌이 주도해온 추격형 산업 성장 모델이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전환의 큰 흐름 속에서 불평등이 심화하는 추세 또한 부정적 요소입니다. 최 본부장이 정부의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촉구하는 이유입니다.
넷플릭스의 예능프로그램 <피지컬: 100>은 지난 겨울 국내외에서 상당한 주목을 끌었습니다. 권혜원 동덕여대 경영학과 교수도 스크린 속 피지컬 강자들의 대결을 숨죽여 지켜보면서 감탄을 연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권 교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 프로그램이 불편해졌습니다. 겉으로는 나이, 체급,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동등한 규칙을 적용한다고 했지만, 그러한 게임 룰 자체가 근력이 강한 남성 참가자들에게 더 유리한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여성이 다수였던 팀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권 교수는 "형식적으로는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상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여성들의 지위 상승을 막고 ‘그들만의 리그’ 밖으로 밀어내는 것 같았다"고 심경을 털어놓습니다.
실제 기업 현장이 그와 같은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OECD의 성별 임금격차 조사에서 한국은 26년째 성별 임금격차 1위의 불명예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성 임원이 단 1명도 없는 기업이 100개 중 33개이고 나머지도 대부분 10% 미만이라는 조사도 있습니다.
여성과 소수자를 남성과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만으로는 구조화된 불평등을 시정할 수 없습니다. 권 교수는 "채용, 승진, 교육, 평가와 보상에서 차별적 요건을 파악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