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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C와 장혜영의 미래가치에 대한 질문
🔵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는 미국의 스타 진보 정치가이고 장혜영은 <타임>이 선정한 세계 100인의 떠오르는 인물 중 하나이다. 둘 다 밀레니얼 세대로서 기후위기와 복합불평등, 그리고 평화공존 등 새로운 도전 과제에 대한 미래 정치를 상징한다. 하지만 다시 선거에 도전한 그들 앞에는 거대한 벽이 마주하고 있다.
🔵 도대체 왜 미국과 한국의 이번 선거 시즌에는 유달리 미래가치를 대표하는 이들이 전면에 부상하지 못할까? 아니 한국은 미래를 선도하는 정치가에 주목하기는커녕 청년 후보들을 주변으로 밀어내거나 막장 공천에서 철저히 짓밟았다.
🔵 오늘날 미국 민주당의 위기는 결국 운동으로서의 정당 역할을 잃어버리고 더 나은 공화주의적 가치를 세워나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결국 세계화와 다원화의 물결에서 ‘루저’ 취급을 받던 이들은 트럼프를 도구로 삼고 피의 복수극을 시작했다.
🔵 한국 진보의 위기도 결국 운동으로서의 정당 역할을 잃어버리고 더 나은 가치를 세워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찾아왔다. 한국 사회는 잔인한 미국 신자유주의 모델조차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각자도생의 사회로 악화했다. 다양한 포퓰리즘과 그 변종이 화려하게 입점한 백화점을 보려면 한국을 방문해야 한다.
🔵 미국과 한국의 민주당은 위기에 전혀 다른 대응책을 선택했다. 미국의 민주당은 운동 정신은 약화했지만 최소한의 헌정주의 가치는 지키려고 한다. 반면에 한국의 민주당은 그간 오랜 벤치마킹의 대상인 미국 민주당의 길이 아니라 정반대로 트럼프 공화당의 길을 선택했다.
🔵 AOC와 장혜영은 우리가 지금 어떤 행동으로 책임 있게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지를 심각하게 묻고 있다. 이 질문에 모든 세대와 모든 정치세력들이 실천적으로 대답해야 한다.
🔵 청년들이 586에 가지는 부정적인 감정은 이들이 노력에 비해 많은 것을 가졌고, 그것을 내놓지 않으려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최근 1년 동안 ‘586’을 키워드로 게시된 글을 봤더니, 94%가 586을 비판하거나 조롱하는 글이었다. 주된 연관어로는 꼰대, 무능, 권위적, 무책임, 고성장 혜택, 양심 없음 등이 있었다.
🔵 그런데 지금 청년들이 직장에서 마주하는 50대 관리자의 상당수는 오히려 X세대인 70년대생에 해당한다. 최소한 블라인드에서 586이라는 단어는 특정 세대를 지칭하기보다는 기성세대의 부정적인 면모를 비판하는 표현으로 의미가 변했다.
🔵 이런 양상은 비단 586에서만 나타나지 않는다. 원래 마케팅 용어였던 ‘MZ세대’는 이제 젊은이들의 부정적인 행동 양상을 지적하는 데 주로 활용되고 있다. 결국 핵심은 세대를 지칭하는 표현들이 비하로 변해가고 있다는 데 있다. 한국에서 세대 갈등 양상이 과거와 다르며, 반목이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 해결의 실마리는 청년의 문제와 기성세대의 문제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서로가 이해하는 데 있다. 586의 누구는 청년들을 괴롭힌 꼰대일지 몰라도, 60년대생의 누구는 결국 청년들의 부모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