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에 코끼리 한 마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이 코끼리를 외면합니다. 못 보는 건지 안 보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출산 관련 이야기입니다.
김영미 연세대 교수는 이 코끼리가 바로 기업문화라고 지적합니다. 기업문화를 바꾸지 않고는 아무리 예산을 쏟아부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겁니다. 방 안의 코끼리를 애써 외면하지 말고 직시하라고 합니다. 임신이 민폐가 되는 기업의 현실, 특히 중소기업의 현실을 인정하고 해법을 모색하라고 합니다.
출산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저학력, 저소득층의 출산율은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다양한 연구자료를 토대로 왜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 밝혀냅니다.
"장시간 근로 문화, 가족돌봄의 시간을 존중하지 않는 문화, 돌봄제공자 차별을 당연시하는 문화가 출산과 육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밑빠진 독의 깨진 부분부터 막고 물을 부어야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