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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 문제 분석부터 현 정책 비판, 대안 제시까지
세계는 지금 거대한 역전 중… 모호한 줄타기하는 한국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팬데믹... 세계 경제가 소용돌이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국들의 경제정책도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010년대를 지배했던 ‘빡빡한 재정정책과 느슨한 통화정책의 조합’이 지금은 거꾸로 ‘느슨한 재정정책과 빡빡한 통화정책의 조합’으로 바뀌었습니다. 정부는 돈을 쓰되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린다는 것입니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미국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고압경제’(high pressure economy) 전략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고압경제란 상당 기간 강한 초과수요를 발생시켜 타이트한 노동시장을 유도하되, 일정 정도의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명목금리 상승은 용인하는 정책기조입니다.
주요국들이 기존의 '부채주도성장' 기조로부터 이탈 또는 전환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과거의 정책기조는 정부 재정보다는 대출과 금융에 의존했습니다. 그 결과 자산거품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으키기도 했고, 낙수효과보다는 불평등을 키우는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영국의 리즈 트러스 전 총리가 야심차게 신자유주의 정책을 부활하려다 최단기간에 사퇴한 일은 이런 추세를 단적으로 드러냅니다. 최근의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고 감세와 규제완화라는 1980년대식 정책기조를 재현하려다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하 교수는 "결국 중요한 것은 이념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능동적이고 실용적으로 대응해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현재 한국의 거시경제정책은 줄타기와 같다고 합니다. 과연 정부의 줄타기는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