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쇼핑이라는 말 아시죠? 쇼핑하듯 이 병원 저 병원 돌아다니는 행동을 말하는데요, 참으로 딱한 일이지만 사실 그 분들인들 병원 돌아다니는 게 좋겠습니까?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 분들 탓만 할 수도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근본 문제는 일차의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이 일차의료기관인 동네의원에 갔을 때 어땠는지를 생각해보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고개가 끄덕여질 겁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진찰시간은 초진 약 12분, 재진 약 6분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대학병원과 달리 동네의원은 내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곳이어야 합니다. 고령사회는 만성질환이 일상화되기 때문에 이런 통합 의료서비스가 더욱 절실해질 텐데요, 통합 서비스는 지역사회 안에서 의료진과 환자가 지속적인 관계를 맺을 때 가능해집니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 요원합니다. 유원섭 국립중앙의료원 일차의료지원센터장은 "일차의료의 중요성에 비해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정책적 우선순위, 관련 제도 정비, 전문인력 양성, 재정 지원 등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투자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합니다. 단적인 사례가 질병 중심의 수가체계입니다. 이런 제도에서는 동네의원이 상담과 교육에 더 힘을 쏟기 쉽지 않습니다.
초고령 사회를 코 앞에 둔 2023년, 우리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 동네의원이 일차의료기관으로 제자리를 잡기를 기대해봅니다. 이번 주 인사이트를 읽으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