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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도 기성세대? 헬조선은 그렇게 벗어날 수 없다
🔵 청년들에게 물었다. “60년대생이 기득권층이라고 생각하세요?” 대답의 강도는 차이가 있었지만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네, 그렇다고 생각해요.” 다시 물었다. “여러분의 부모님도 기득권층이라고 생각하세요?” 대답이 없었다. 청년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내 부모가 기득권층이라고?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 60년대생의 견고한 기득권을 비판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왜 한국 사회에서 N포세대와 수저계급이라는 한탄이 공존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모든 청년이 N포세대라면, 수저계급이 세간의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 한국 사회에서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청년세대의 삶을 결정한다.
🔵 어느 날 갑자기 기득권 60년대생이 모두 사라지는 세상을 상상해 보자. 그면 헬조선이 사라지고, 다시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가 될까?
🔵 최근 세대 담론에 대한 다양한 주장들이 나오고 있지만, 세대 갈등의 이면에 놓인 불평등의 본질을 총체적·구조적으로 접근한 경우는 드물다. 지금 청년들이 직면한 위기를 몇 개의 미시 정책으로 완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다른 형태, 또 다른 세대 간 불평등을 반복적으로 양산할 뿐이다.
🔵 문제의 근원을 국내 노동시장에서만 찾고, 초점이 국민국가에만 맞춰져 있는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한 나라의 집권세력이 그 나라의 모든 것을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다고 가정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서구 사회 청년들이 왜 ‘타도 기성세대’가 아니라 ‘타도 자본주의’에 열광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인들은 물질적 행복을 1순위로 꼽았다. 다른 나라들의 최우선 순위는 가족과 직업이었다.
🔵 한국 사회가 문제가 많아서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무리들 가운데는 진보파들이 많다. 이들은 대안으로 복지를 주장한다. 그런데 1990년대 이후 압도적으로 증가한 게 복지 예산이다. 노동시간이 꾸준히 감소해왔고, 실질임금도 가장 많이 증가했다. 그러나 행복해지는 방법을 모르면 소용이 없다.
🔵 가족과 친밀성이 있고,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적당한 일자리가 있으면 그럭저럭 살만하다. 한국은 최저임금의 지역 간 차이가 없고, 제조업에서도 지역 간 임금격차가 크지 않다. 비수도권 도심에서 일자리를 얻어도 적당한 생활은 가능하다.
🔵 지역에 눌러 붙어 불만족스러운 현실에 적응하며 살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디에서든 노동현장에서 투쟁도 하고, 더 나은 고용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싸우는 노동자와 노동자계급 가구의 아이들이 중간계급이나 부르주아보다 금전적으로 부족해도 꼭 불행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