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을 봤다. 영화는 작은 마을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하나의 사건을 세 개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꼬박 하루가 지나서야 감독이 하고 싶었던 말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하나의 사건을 이해하는 데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선한 의지를 가지고 한 선택이 정반대의 결과를 낳기도 한다.
🔵 힘들고 어렵다고 그 노력을 하지 않을 때 우리는 괴물이 된다. 하나의 말만 듣고, 하나의 면만 보고, 하나의 상황만 파악해서는 반드시 잘못된 판단과 선택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
🔵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감독이 똑같은 사건을 여러 개의 시선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세상을 보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 듯하다. 어떤 사건이 발생해 언론에 보도되면 마치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받아들이고 말한다. 수많은 언론이 다양한 시선을 비춰주느냐면 그렇지 않다.
🔵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입시 성과만 좋으면 된다는 단 하나의 기준으로 본다면, 그것을 방해하고 막아서는 것들을 과감하게 제거하는 쪽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친구를 경쟁자로 보는 자기 자신이 괴물처럼 느껴져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학생들에게 ‘대학 갈 때까지 몇 년만 참으라’고 이야기하는 어른들이 진짜 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