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코리아>는 (재)공공상생연대기금이 상생과 연대의 담론을 확산하고자 당대의 지성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웹사이트와 오마이뉴스, 슬로우뉴스, 디지털 시민광장 빠띠 및 포털 등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소셜 코리아>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 Insight | 이슈를 꿰뚫는 깊이 있는 통찰
죽음의 디지털 통제···당신이 로켓배송 받을 때 벌어지는 일
📌 밤에 주문한 물건이 어떻게 다음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도착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잠든 사이, 쿠팡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거대한 생활물류센터가 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에 일용직 혹은 계약직으로 고용된 노동자들은 PDA라는 기계가 시키는 대로 센터를 뛰어다니며 물건을 담아 옮기고, 포장하고 이를 간선차량에 싣는다. PDA가 시키는 대로 일을 하지 않거나, 속도가 느려지면 현장 관리자가 쫓아오거나 방송에서 자신을 찾는 상황이 생긴다.
이제 물건은 간선차량을 타고 이동한다. 간선차량이 정차하는 시간이 10분만 길어져도 수십 개, 수백 개의 물량 차이가 생긴다. 쿠팡 직고용 간선차량은 GPS로 위치가 확인되지만, 정규 차량이 아닌 매출계약 트럭의 경우 쉼없이 캠프로부터 독촉 전화를 받는다. 매출계약 기사는 주야 구분 없이 배차표대로 운행하면서 긴 대기시간 동안 차량 내에서 간이침대와 전자렌지로 생활하고 있다.
간선차량으로 캠프에 옮겨진 물건들은 소터(컨베이어벨트)를 타고 헬퍼에게로 전달된다. 헬퍼는 쿠팡로지스틱서비스(CLS)에서 고용한 일용직 소분노동자다. 헬퍼들이 일하는 속도는 전적으로 오토소터의 속도에 따라 결정된다. 관리자들은 캠프 간 속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배송 마감시간에 맞춰 배송기사들에게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헬퍼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작업 중에도 작업 위치와 업무를 조정한다.
로켓배송의 마지막은 배송기사들의 몫이다. 퀵플렉서는 쿠팡과 거래하는 택배영업점과 독립계약을 맺은 배송기사들이다. 이들은 캠프에서 자신이 맡은 구역의 물건을 소분하여 스캔하는 것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야간에는 같은 구역을 최소 3회전 배송하게 된다. 마감 시간인 오전 7시를 맞추지 못하면 고정 배송구역을 회수당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긴장과 불안이 이어진다.
📌 디지털 기술은 고정적으로 매일 일하는데도 정규직이나 계약직이 아니라 매일 일용직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CFS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매일 출근 문자를 넣고 확정문자가 오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야간 노동을 마치고 돌아와 쉬지 못하고 출근확정을 기다리는 노동자들의 일상은 ‘대기’시간이 된다.
📌 쿠팡은 ‘빠르고 편리한’ 배송서비스를 위해 노동자들을 강력한 통제 하에 두고 있다. 핵심통제 영역에서 사용자는 비교적 명확하다. 그러나 ‘책임’은 점차 약화된다.
📌 노동자들의 현실에서 경험하는 디지털 전환은 노동 존중이 아니라 노동자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데 쓰이고 있다. 디지털 기술 변화가 향하는 방향과 맥락을 살피고 이를 규제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 이재명 정부의 대선공약 1순위는 인공지능(AI)이다. 그러나 의지 표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치밀한 전략과 실질적 실행계획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 이 대통령은 ‘AI 예산 비중 선진국 수준 이상 증액’과 ‘민간 투자100조 원 시대 개막’ 등의 공약을 제시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핵심 키워드는 100조 원 투자, 인프라, 인재 양성이다. 아쉽게도 AI시대의 기술적 특성을 반영한 창의적 비전은 부족해 보인다.
📌 이재명 정부의 AI 공약에는 ‘AI 기술 자립’이라는 키워드가 깔려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이 우리나라 현실에 효과적인 전략인지 의문이 든다.
현재 생성형 AI, 특히 LLM(거대언어모델) 분야는 미국과 중국의 소수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 독자 LLM을 개발하더라도 글로벌 수준의 성능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우리의 강점은 응용력과 빠른 적응력에 있다. 많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외국의 LLM을 활용해 다양한 AI 서비스와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AI 기술은 LLM이라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서 AI 에이전트라는 응용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데 뛰어나다.
📌 에이전트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성공하면, 이후 오픈소스 방식으로 국산 LLM 개발에 참여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국산 LLM이 필요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LLM을 활용한 서비스 혁신이 더 시급하다. 대기업 중심의 LLM 개발에만 집중하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이스라엘이 개발한 이동식 방공 시스템. 주로 단거리 로켓, 박격포탄, 드론 등을 요격하는 데 사용되며, 도시나 군사시설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
2011년 처음 실전에 배치된 이후, 수천 발의 로켓을 성공적으로 요격하며 높은 요격률을 보여주었다. 특히 하마스, 헤즈볼라 등 무장 단체로부터의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이스라엘 내 민간 피해를 크게 줄이는 데 기여했다.
아이언돔은 단독 시스템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망 가운데 하나이다. 중거리 요격은 ‘데이비드 슬링’, 장거리 요격은 ‘애로우’ 체계가 담당하며, 아이언돔은 그 하층부에서 가까운 거리의 위협을 방어한다. 미국이 개발 및 자금 지원에 협력했고, 일부 부품은 미국에서 생산하기도 한다.
최근 이란의 공격에 이스라엘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것은 아이언돔가 이 뚫려서가 아니라 이란이 이스라엘 다층 방공망 체제의 약점을 이용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