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암묵지기반 AI 사업’에 대한 노동계의 우려 <소셜 코리아>는 (재)공공상생연대기금이 상생과 연대의 담론을 확산하고자 당대의 지성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웹사이트와 오마이뉴스, 슬로우뉴스, 디지털 시민광장 빠띠 및 포털 등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소셜 코리아>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
|
|
💡 Insight | 이슈를 꿰뚫는 깊이 있는 통찰 |
|
|
숙련노동자가 평생 쌓아온 현장 감각, 그 암묵지를 AI가 학습하면 그 지식은 누구의 것이 될까요. 우상범 한국노총중앙연구원 연구위원은 산업부가 추진 중인 '제조 암묵지기반 AI 모델개발 사업'을 둘러싼 노동계의 우려를 정면으로 꺼냅니다. 48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현장 명장들의 경험과 직관을 데이터로 전환해 AI를 학습시키겠다는 구상입니다. 경영계는 숙련공 고령화와 기술 단절 위기를 극복할 수단으로 환영하지만, 노동계는 사회적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합니다.
노동계가 제기하는 문제는 네 가지입니다. 고숙련 업무까지 자동화해 인력 감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고용 불안, 노동자의 헌신으로 쌓인 지식을 기업이 독점하는 '지식 수탈', 시선 추적·행동 데이터 수집이 상시 감시 체계로 변질될 위험, 그리고 노동계를 배제한 채 정부 주도로 급하게 진행되는 절차의 문제입니다. 경사노위에서 'AI 전환에 따른 노사상생위원회'가 막 발족한 만큼, 충분한 사회적 대화를 거친 뒤 사업을 진행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 노동계의 입장입니다.
우 연구위원은 이 사업의 본질적 질문은 '누구를 위한 AI 전환인가'라고 강조합니다. 반도체·데이터·제조업이라는 물리적 기반 위에 사회적 신뢰와 제도적 정당성이 함께 구축되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합니다. 암묵지 데이터에 대한 명확한 권리 설정과 공정한 보상, 노동자 보호 장치가 마련될 때 한국은 단순한 AI 기술 강국을 넘어 정의로운 AI 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과 현장 노동자의 권리를 두텁게 보호하는 길이 조화를 이루는 '정의로운 전환'을 실현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본문에서)
|
|
|
통합돌봄이 시행됐지만, 정작 돌봄이 이루어지는 공간에 대한 논의는 빠져 있습니다. 송아영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부교수는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도록 지원하겠다는 통합돌봄의 목표가 실현되려면 그 돌봄이 이루어질 집이 어떤 상태여야 하는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낙상 위험이 높은 집,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 냉난방이 취약한 주거환경은 그 자체로 돌봄 욕구를 늘립니다. 주거는 돌봄의 배경이 아니라 돌봄이 가능해지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그러나 돌봄정책은 보건복지 영역, 주거정책은 국토·주택 영역으로 철저히 분리된 채 발전해 왔습니다.
송 교수는 돌봄과 주거를 함께 생각하기 위한 네 가지 과제를 제시합니다. 방문요양과 간호가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 마련, 문턱 제거·안전손잡이·미끄럼 방지 같은 주거환경 개선, 탈시설과 퇴원 이후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지원주택·중간집 같은 새로운 주거 유형, 그리고 지자체가 지역 돌봄 욕구와 주거자원을 능동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권한과 재량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복지의 부가서비스가 아니라 예방적 돌봄의 핵심 수단입니다.
"그건 주거정책 영역이다", "복지부 사업만으로는 어렵다"는 말은 현실적 지적이지만 변화를 가로막는 언어가 됩니다. 송 교수는 지역사회에서 살라고 말하려면 실제로 살아갈 수 있는 주거가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집은 돌봄의 배경이 아니라 돌봄의 일부입니다.
"이제 통합돌봄 논의 안에서 주거를 주변부가 아니라 중심에 놓아야 한다." (본문에서)
|
|
|
송아영 /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사회복지학과 부교수 |
|
|
|
우석진 명지대 경상통계학부 교수
주가지수는 급등하고 반도체 경기는 살아났지만, 이 성장의 과실이 모든 국민에게 닿는 것은 아닙니다. 우석진 명지대 경상통계학부 교수는 누군가에게 성장은 성과급과 주식 평가이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오르지 않는 임금과 불안정한 일자리로 남는다고 지적합니다. 대기업 정규직에게는 성과급과 자사주가 자산 형성의 통로가 되지만, 중소기업 노동자와 비정규직에게 경기 회복은 임금 인상으로도 자산 축적으로도 잘 연결되지 않습니다. 주가지수가 오를수록 금융자산을 가진 사람과 갖지 못한 사람의 간격은 더 벌어지는 역설이 생깁니다.
우 교수는 우리가 이미 비슷한 장면을 경험했다고 말합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거시지표는 빠르게 회복됐지만 성과는 고르게 나뉘지 않았고, 비정규직과 하청 구조가 확대되며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굳어졌습니다. 복지와 재분배의 비전을 충분히 세우지 못한 결과입니다. 지금 반복하지 말아야 할 실수가 바로 이것입니다. 경제가 좋아진다는 이유로 격차 문제를 나중으로 미루는 일, 성장의 과실이 언젠가는 아래로 흘러내릴 것이라고 믿는 일입니다.
우 교수는 청년에게는 주거와 자산 형성의 사다리, 노동자에게는 고용안전망과 재교육 체계, 노년층에게는 소득 보장과 지역 돌봄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조세정책도 근로소득에는 촘촘하고 자산소득에는 느슨한 구조를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올해가 소득과 자산 격차 확대의 원년으로 기록되지 않으려면, 성장의 과실이 국민 모두에게 닿을 수 있는 통로를 지금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성장의 속도만이 아니라, 그 성장을 함께 누릴 수 있게 하는 복지국가의 비전도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 (본문에서)
|
|
|
📌 소셜 코리아를 만드는 사람들
발행인 노광표((재)공공상생연대기금 이사장)
편집인(편집위원장) 전용호(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편집위원 김새롬(인제대 의과대학 교수) 김윤민(국립창원대 교수) 서복경(더가능연구소 대표) 우상범(한국노총중앙연구원 연구위원) 우석진(명지대 경상통계학부 교수) 이상민(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흥준(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 한귀영(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 연구위원) 황현숙(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이사)
편집고문 신광영(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이태수(인하대 초빙 교수, 전 보건사회연구원 원장) 이창곤(중앙대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
자문위원 권혜원(동덕여대 경영학과 교수) 김명희(국립중앙의료원 데이터센터장) 김성천(한국교원대 교수) 김영순 (서울과학기술대 기초교육학부 교수) 김영미(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김정목(국민연금공단 정책기획팀장) 김정희원(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진호(제3시대연구소 이사) 김흥종(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남종석(경남연구원 연구위원) 노대명(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진욱(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서종균(전 주택관리공단 사장) 오기출(푸른아시아 상임이사) 유승현(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윤자영(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윤홍식(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은재호(한국외국어대학교 EU 융합전공 겸임교수) 이명호((사)미래학회 부회장) 이상호(성공회대 초빙교수) 이수현(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정치경제학부 교수) 정해구(성공회대 초빙교수) 조현재(데이터 분석가)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 소장) 최현덕(독일 튀빙겐대학교 연구교수) 황규진(호주 시드니대 사회학과 부교수) 홍시원(주한영국대사관 선임공보관) Hannes Mosler(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Timo Fleckenstein(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교 사회정책학과 교수)
제휴매체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오마이뉴스, 빠띠 |
|
|
<소셜 코리아> 뉴스레터는 매주 금요일 아침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 e메일은 발신전용입니다. 회신은 아래 e메일을 이용해주세요. |
|
|
(재)공공상생연대기금socialkorea.org / social.corea@gmail.com / Tel 02-6263-0731 / Facebook (03047) 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32, 효령빌딩 15층
|
|
|
|
|